전지이상의 인화를 할 때 이젤은 뭐를 쓰지???
아시는 분도 계시겠지만 여러분께 도움이 될까 해서
예전에 서울포토를 운영한 다큐작가 조성기실장에게 배운 저의 경험을 몇자 적습니다.

라이카와 롤플을 사용할 때에는 인화물의 크기가 주로 8R 또는 11R 이기 때문에
이젤이 문제가 되는 경우는 없었습니다.
하지만 사용하는 필름의 크기가 점점 커지면서.. 여러가지 문제가 생기죠.
많은 필름을 얼룩없이 깨끗하게 현상과 수세를 하기 위해서도 문제가 발생하지만,
인화쪽에서도 문제가 많이 발생합니다.
그 문제란 것이 인화기술적인 면을 제외하면 기존에 잘 사용하던 암실용품이
롤지를 이용한 대형인화에서는 크기가 작아서 사용할 수가 없기때문에 주로 발생합니다.
이젤, 바트, 수세통, 싱크대... 뭐 기성품으로는 되는게 없죠.

지금 저는 saunders 1400과 dunco PRO90/7(20x28)을 사용하고 있어서
전지까지는 다양한 인화물의 사이즈를 만들수 있지만,
롤지를 사용한 인화에는 당연히 사용할 수가 없습니다.
해서 이젤의 대안으로 마트지를 활용하고 있는데...
어떤면에서는 비싼 이젤보다 더 유용하고
인화물 가장자리가 직각으로 아주 깨끗하게 마무리가 됩니다.
단점은 인화사이즈 별로 자꾸 만들어야 한다는 거죠.
마트지로 원하는 크기의 이젤을 만들어서 한번 사용해 보면
편리함에 정말 놀라실 겁니다.
만드는 번거로움은 아무 문제가 되질 않습니다.

만드는 방법은 액자집에 가서
마트지 중에서 제일 두꺼운 8ply로 인화할 사이즈 만큼 중간을 사선으로 뚫으면 됩니다.
얇은 마트지를 사용해도 되지만 두꺼울수록 오래 사용할 수 있어서 8ply로 만드는것이 좋습니다.
마트지이젤을 만들었으면,
인화지와 마트지이젤을 놓을수 있는 크기의 MDF합판을 구하면 됩니다.
합판은 흰색으로 하는것이 좋습니다.
유색의 합판을 사용해도 되지만 흰색을 사용하는 이유는...
확대기에 필름을 걸고 이미지를 크고 시원하게 볼수가 있죠.
연한 회색까지는 가능하지만 다른색상의 합판을 사용하면 이미지를 보기가 어렵습니다.

사용법은 MDF합판을 확대기 아래에 획대기와 수평으로 놓고, 그 위에 인화지를 놓고,
그 위에 마트지 이젤을 놓고 문진과 같은것으로 마트지 이젤을 눌러주면 끝이죠.

자신이 주로 인화하는 사이즈를 고려해서 마트지이젤은 여러가지 크기로 만들고
합판은 제일큰 사이즈로 만들면 좀더 경제적으로 사용할 수가 있습니다.

두번째 사진은 스덴으로 만든 롤지 인화용 밧드입니다...

0.8T스덴으로 70Cm x 110Cm x 5Cm(H) 크기로 제작해서 사용하고 있습니다...

전지밧드를 두개 붙여서도 만들어 보고,

지름 40Cm의 PVC파이프로도 만들어 보고...

사용해 보니까 스덴으로 만든 밧드가 제일 가볍고 사용하기 편리했습니다...

그리고...
ONE MORE THING !!!
인화물 가장자리를 깨끗하게 만드는 중요한 팁.
사선으로 잘린 부분을 검정색 매직으로 칠하는 겁니다.
검정색 매직으로 칠을 하지 않으면
마트지가 사선으로 잘려져 두께가 점점 얇아지기 때문에
빛이 투과 되어서 인화물의 가장자리가 깨끗하게 처리가 되지 않습니다.
반드시 검정색 매직으로 칠하셔야 합니다.
검정색으로 인해 인화지와 이젤의 구분도 더 선명하게 보이는 잇점도 있지요.

Photo by iPhone 3GS